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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ㄷ라이프/ㄷ 소소한 일상

(화상치료 입원일기) 베스티안 병원 입원 일기-2

by HiDongdong 2021. 3. 12.

첫날밤은 뭔가 고독하고 와 입원 하고 잠잘때는 이렇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거의 2시간에 한번씩 깼다. 이유는 등이 불편해서, 그리고 사람들이 화장실 사용 하는 소리 덕분에... 

환자들은 아무래도 다들 화상 환자라 거동이 많이 불편해서 행동이 아주 느리고 소리가 안날래야 안날 수가 없다. 그래서 첫날밤은 그리 꿀잠을 자지 못 했다. 

 

보통 하루 일과는  8시쯤 아침밥, 12시 점심밥, 오후 5사 저녁밥이 나온다. 

그리고 오전 8시-9시 사이에 담당 의사 선생님들의 회진 시간이 있다. 그리고 나서 치료를 받는[고통의 시간] 환자들은 간호사 분들이 진통제를 주사기에 연결해 주신다. 정말 아프다. 화상 치료는 대부분 물집 잡힌 곳 하나하나 제거 해서 다 긁어 내고 닦고 연고를 바른다. 와.. 이걸 쓰면서도 그때의 고통으로 저절로 몸서리를 친다. 

이땐 정말 너무 아파서 호흡이 빨라지고 나의 경우 간혹 비명을 지를 때도 있지만 몸에 힘이 굉장히 들어 간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이러면 더 아파요. 더 늦어져요 하셔서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을 한다. 주사기가 안 꽂힌 오른손은 늘 매트 틀을 잡고 미친듯이 힘을 주며 어떡해서든 고통을 버텨 보려고 한다. 

 

이렇게 치료 시간이 끝나면 2차 고통의 시간이 접어든다. 치료실 8층에서 병실이 있는 9층 까지 갸우 겨우 휠체어로 이동 해서 난 9층에 도착 하자마자 바로 옆 복도 끝 창문 쪽으로 가서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쐰다. 

약 30 - 40분 동안 연고가 상처 부위의 스며들면서 엄청난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아플때는 속으로 혼잣말 겁나 하거나 최대한 다른 사람 들리지 않도록 혼자말 하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음..

 

 

 

 

부대찌개를 참 좋아하는 여기서 나오는건 부대찌개가 아니라 부대국 같은 느낌... 뭐 그래도 이게 어디야 하고 맛있게 먹음.

 

 

 

 

와~ 소고기 미역국이다!! 소고기 향만 거의 나는 깊은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음. 여기에 나오는 생선 요리는 대부분 정말 바다에서 막 꺼낸 그런 싱싱한(?) 냄새 와 맛이 나더라. 

평소 같았으면 절대 먹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게 다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리라 믿고서 참고 먹는다. 

 

 

제발 모두들 다치지 마세요. 건강은 본인이 조심해서 챙길 수 밖에.. 

내가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평소에 하는 말인데 한순간의 사고로 내가 이렇게 당하다니.. 

내 불찰이다 내가 제대로 못 하고 방심한 탓이다. 근데 이왕 다친건 어쩔 수 없는건 알겠는데. 치료 시간이 너무나 무섭다. 정말 아프다. 그래도 나으려고 치료 받는거니깐... 근데 아파도 너무 아프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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