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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ㄷ라이프/ㄷ 소소한 일상

(화상치료 입원일기) 베스티안 병원 입원 일기-4 (수술 및 퇴원)

by HiDongdong 2021. 5. 12.

입원 후 2주 반정도 지날때까지 화상이 좀 더 심한 발등이나 오른쪽 종아리 부분이 낫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차라리 수술을 받고 나면 빠르게 회복 할 수 있다고 해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 

지금까지 수술이라곤 한국 남자들이 어렸을때 받는 수술 이외엔 해본적이 없었는데 화상 때문에 수술이라니... 

참고로 화상이 3도면 무조건 수술을 받고 2도 화상 중 깊고 상황에 따라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화상 수술을 크게 문제 되거나 위험한게 아닌지 수술 결정 후 같은 병실을 쓰던 환자 분들이 수술 걱정 말라고 수술 받고 나면 훨씬 좋아 질꺼라고 다들 말씀 해주셨다. 

 

 

수술 받기전에는 마취 담당 선생님의 안내 받고 수술 동의서 작성했다. 뭔가 서류들을 작성하니 정말 수술 받는 느낌이 들었다. 

 

 

 

수술을 오전 9시로 빠르게 잘 받았다. 자가이식 수술로 오른쪽 허벅지 부분의 피부를 사용 했다. 

수술이 끝나고 생각 보다 내가 마취가 빨리 깼나보다 잠깐 의식이 있을때 수술 간호사 쌤들에게 담당 수술 선생님께 인사를 못 드렸다고 누가 수술 해주셨냐고 물어보고 내 담당 주치 선생님이 직접 수술 해주셨다고 해서 인사 까지 했다. 그리고 발등 수술이니 사용 하지 말라고 조언을 듣고 다시 누웠다. 그리고 9층 병실까지 오는데 잠들어서 기억이 안난다. 

병실에 내 자리로 옮기고서 목이 너무 마른데 2시간 정도 금식으로 얇은 천에 물을 적셔서 입에 물고만 있었다. 

 

마취할때 호흡기로 입에 물고 있어서 수술 후 인후통 처럼 목이 아플거라고 했는데 딱 그렇게 아팠다. 다행이도 난 수술 부위에 큰 통증은 없었다. 보통 수술 당일은 많이 아파서 무통 진통제가 필요 하다고 해서 나도 신청 했는데 드레싱 할때처럼 아프거나 하는건 없었다. 생각 보다 자가이식한 허벅지 부분이 아주 뜨겁고 꽤 쓰라렸다. 

 

 

**양쪽 발등 수술을 해서 2-3일 정도는 정말 발을 사용 하지 않았다. 제일 심한 곳이 오른쪽 발등이어서 화장실 사용할때 잠깐 왼쪽 발만 땅에 짚는 정도만 사용 했고 오른쪽 발은 절대 사용 하지 았았다. 

수술 3일 후 주치 선생님이 왼쪽 발은 화장실 갈때 정도만 사용하라고 해서 평소에는 무조건 휠체어 이용해서 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내가 느낀 베스티안 병원 시스템은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 샤워실, 바람 쐬는곳 모두 가능하다. 

참고로 난 수술당일 포함해서 3일정도 엄마가 병간호 해주신거 이외엔 혼자서 생활 했다. 나때문에 굳이 다른 사람들 피해 주는 것도 싫었고 혼자서 하는걸 선호 하는 편이어서 될 수 있음 모든걸 혼자서 했는데

다친 부위가 다리[왼쪽 무릎, 허벅지, 오른쪽 정강이 그리고 양 쪽 발등]여서 그런지 상체 사용은 큰 문제 없어서 혼자서 머리 감기, 세수, 양치 하는데 전혀 문제 없었다. 입원 했을때 수술 당일, 다음날 제외하고 늘 혼자서 머리 감고, 상의도 만날 갈아 입었다. 

[**베스티안에선 배개 커버, 매트 커버, 환자복 상의, 하의, 치마 모두 준비 되어 있으니 간호사 쌤에게 요청 하면 주신다.]

 

 

수술 후 바로 다음날부터 치료는 늘 똑같이 진행 되었다. 똑같이 상처 부위 다 닦고 연고 발라주는 드레싱. 근데 수술 한번 했다고 아픈게 없다. 이전에는 좀만 갖대 대도 쓰라리고 아팠는데 수술 후에는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엄청 좋아 져서 놀랐다. 주치 선생님도 수술 한 곳이 잘 되었고 앞으로 자리만 잘 잡히면 된다고 하셨다.

 

 

 

 

-----------------------------------아래의 사진들은 화상 부위로 보시기 불편 할 수 있습니다.------------------------------

 

 

 

 

 

입원 후 처음으로 왼쪽 발등과, 오른쪽 정강이를 볼 수 있었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르게 되고 있어서 이젠 더 이상 드레싱이나 연고를 바를 필요가 없어서 오픈 했다. 오픈 된 부위는 보습제를 하루 3-4번 발라주면 된다. 

이렇게 오픈 된 부위는 아직도 피부가 많이 약해서 작은 충격에도 큰 데미지를 입는다. 참고로 왼쪽 무릎쪽도 일찍 오픈이 되었지만 휠체어에서 조금씩 몇번 부딪혀서 금방 상처가 생겨 이 부분은 다시 치료에 들어 갔다. 

 

 

 

 

 

 

거의 3주만에 왼쪽 발등을 처음 보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화상에 그을린 부분이랑 여러모로 꾀죄죄해보여서[?]

막 씻고 싶지만 아직 까진 참는걸로. 발등에서 잘 접히는 곳이 제일 약해서 이 부분은 보습제를 바를때도 뭔가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오른쪽 정강이 쪽은 다행이도 오픈되고나서 보습제를 바를때도 별 통증도 없고 아주 잘 나아가고 있는것 같다. 

 

 

 

 

 

오른쪽 발등은 수술 후 1주일 정도 지나고 나서 수술 부위가 자리가 잘 잡혀서 고정된 심을 빼는데 생각 보다 좀 아프더라. 그래도 드레싱 할때보단 덜 아파서 참을 수 있을정도이다. 

[일반적인 실 같은걸로 고정 된 줄 알았는데 무슨 스테플러 같은 걸로 고정 된 것처럼 딱딱 한건지 이걸 일일이 가위 같은걸로 틱틱틱 자를때 따끔 거림]

 

모든 곳이 오픈 되면 치료 부위가 다른 곳에 부딪히지 않도록 면 소재의 레깅스나, 토시를 해줘야 한다. 한 여름이 아니어서 어찌나 다행인지. 가뜩이나 열도 많은데 무더위에 레깅스는 생각만 해도 답답하고 끔찍하다. 

 

 

 

 

퇴원 후

수술 하고나서 빠르게 회복 돼서 2주만의 퇴원 했다. 퇴원 당일 오랜만에 집을 가서 그런지 아님 다 나았다고 잘 못된 생각인지 당일날 짐을 집에 두자마자 미용실에가서 머리 자르고 이전에 일하던 가게 가서 신발 찾아왔다. 이때 발목 양말에 신발 까지 신고 돌아 다녔는데, 이게 큰 문제 였다. 

 

왼쪽 발등에 바로 2개의 물집이 잡혔다. 이때 깨달은게 외출시 발등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양말은 덧신[페이크 삭스]을 신고 신발 대신 슬리퍼를 선택했다. 물론 퇴원 후 초반에는 가능하면 집에서만 쉬고 통원치료나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할땐 위처럼 했다. 

 

퇴원 후 2주-3주 정도는 걷는데는 큰 문제는 없지만 계단을 내려갈때 // 발등을 쫙 펴야 할때는 발등의 당김이 통증이 있어서 최대한 발등을 덜 피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통원치료 한달 정도 지나고나선 많이 좋아져서 가벼운 조깅까지도 가능하다. 물론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때도 큰 문제가 없다. 40-50일 정도 지나니 발등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한 가벼운 운동으로 물집이 잡히는 일은 없다. 

 

지금은 보습제[G크림], 레노실[흉텨연고]를 바르고 있고, 다른 곳들은 크게 흉터 걱정은 없는데 오른쪽 발등은 수술 부위의 떡살이 좀 크게 올라와서 걱정이다. 이 부분은 주치 선생님이 소개 시켜준 업체의 압박붕대를 신청 할 예정이다. 물론 소개 업체와의 커미션 연결이나 여로모로 좀 불편하지만 그래도 병원에서 소개 시켜줬으니 문제 있으면 병원에도 물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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