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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ㄷ라이프/ㄷ 소소한 일상

가족의 코로나 확진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자가격리 이야기 -1

by HiDongdong 2020. 12. 29.

코로나 확진후 증상, 격리소 이송 조치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자가격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을 위함 이지만 보다 내가 그때 그때 보고 느낀 걸 일기 형식으로 쓰려고 한다.  

 

 

 

 

 

 

코로나 확진 판정 당일

 

 

여느때와 같이 한창 일을 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오늘은 점심식사를 뭐를 먹을지 고민 하고 먹을게 없어서 중식

으로 메뉴를 같이 고르던 차 엄마한테서 문자 한통이 온걸 조금 뒤늦게 확인 했다. 

 

 

 

"엄마 양성판정 받았어. 너도 얼른 가서 받아봐 오늘은 조퇴하고 와야할거야.

엄마가 미안하다" 

 

 

 

 

 

양성판정이라는 단어밖에 눈에 들어 오지 않아서 몇번이고 다시 문자를 보았다. 순간 바로 그저께 저녁과 어제 저녁에 엄마, 형 그리고 내가 셋이서 저녁을 먹었던게 생각 났다. 보통 일주일에 1번 토요일 저녁을 다같이 먹는거 제외하면 같이 뭘 먹지도 않았는데 하필이면 왜 그저께, 어제 저녁을 같이 먹었지 라는 생각만 떠올랐다. 

나도 혹시나 감염 되었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오면서 얼른 사장님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바로 집에서 가까운 보건소 갔다. 사실상 거주지 보건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코로나 검사를 받아도 무관 하나 정신이 없던 나머지 아무 생각 없이 지하철을 타고 빨리 가야겠단 생각만으로 서둘렀다. 지하철 타고 깨달은건 일하는 곳 근처에 보건소가 있었다는 거다. 뭐 곧 있으면 12시면 점심시간이고 집 근처로 이동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냥 갔다. 

 

 

엄마는 수요일부터 감기걸긴 것 처럼 몸살기와 인후통이 있다고 하셨다. 우린 그저 엄마가 요근래 김장을 혼자 담그시고 몸도 무리하셔서 날씨가 추웠으니 단순한 감기로 여겼다. 엄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금요일날 코로나 검사를 신청해서 따로 받으셨고 기침이 나오신다고 하셔서 따로 마스크를 쓰고 생활 하셨다.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서 얼마나 코로나 위험한지 심각한지를 알 수있으나 평소 지인이나 같이 일하는 직원들끼리 "주변에 코로나 걸린 사람 본적이 없어요" 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하고 말을 했었는데 우리 가족이 정말 코로나19 확진이 될줄 정말 생각지도 못 했던 일이어서 그런지 충격이 꽤 오래 가더라. 

 

 

보건소에 낮 12시 55분쯤에 도착 했는데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점심 시간이어서 이후 부터 접수가 가능하다길래, 어쩔 수 없이 1시까지 그냥 기다렸다. 1시 15분부터 내 뒤로 사람들이 줄을 기다리더니 1시 가까이 되서는 줄이 쭉 늘어져서 맨 끝이 시야에 안 보일 정도였다.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800명, 900명, 1000명 이상으로 하루마다 얼머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는지 알 수 있었다. 엄청 추운 날씨는 아닌데 1시간 넘게 가만히 서있으니 많이 춥더라. 코로나를 떠나서 감기가 더 빨리 걸릴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난 맨 앞에서 기다려서 내 뒤에 있는 사람만 신경 쓰면 그만 이지만 내 뒤로 길게 늘어진 대기 줄을 보니 사람들은 거리두기 하지 않고 그저 빨리 검사 받고 싶다는 생각에 밀착해서 줄을 섰고 어떤 사람들은 기침까지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1시가 다 되어서 담당자님들끼리 복귀 후 인솔 하에 대기줄에는 서로 간격을 두었고 오전에 점심 시간으로 검사를 못 받았던 사람들은 번호표를 받아서 1시쯤 와서 먼저 검사를 받았다. 요즘은 코로나 검사가 무료라서 개인적으로 의심 증상이나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잠시라도 있어서 불안한 사람들 모두 검사를 받을 수 있어서 코로나 검사 받기 전에 이런 부분을 자세히 설명 해야하는데, 난 엄마가 오늘 오전에 코로나 양성 확진으로 검사 받으러 왔다고 하니 별다른 질문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 받았다. 다소 의아한건 엄마는 양성판정을 오전에 보건소로부터 전화로 통보 받았는데 우리가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건 보건소에서 따로 안내 받지 않고 엄마가 말해줘서 검사를 받았다. 

 

 


자주 접촉을 하게 되는 가족 또는 직장 동료 중 한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소식을 먼저 알게 되었다면 보건소에서 안내를 기다리기 보단 가까운 보건소에가서 코로나 검사를 먼저 받는걸 추천 한다. 


 

여름에 한국 입국 후 코로나 검사 및 자가격리 한 경험이 있다 보니 코 검사 할때 아픈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긴 면봉이 들어 오기전에 담당자(?), 의사 선생님께(?) 살살 해달라고 부탁 드렸다. 하지만 아픈건 똑같았음 ㅠㅠ 

검사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곧장 향했다. 다행이도 엄마는 몸이 많이 좋아지셔서 열도 없으시고, 냄새도 어느정도 맡으실 수 있었다. 기침 하시는 횟수도 많이 줄어들어서 건강적인 부분에선 큰 문제는 없어 보였으나 이제 우리 가족들은 각자 코로나 검사 결과 및 자가 기간 동안 서로 접촉 하지 말고 각자 잘 몸 관리 할일만 남았다. 

 

 

늦은 저녁까지 코로나 검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아직 따로 문자나 전화로 통보 받은 건 없었다. 엄마도 언제 이송될지 모른채 그저 방안에서 기다릴 수 밖에.. 그래서 엄마한테 식사 챙겨 드리거나 물 같은 꼭 필요한걸 전달 할때는 문 앞에 두고 가져가시는 방법으로 했고 엄마가 화장실 사용 하신 다음에는 소독 스프레이와 락스로 청소 했다. 

 

 

엄마 코로나 확진 후 2일 및 다른 가족들 코로나 검사후 2일째 

 

오전 10시 - 11시 30분쯤 코로나 검사 결과를 문자 또는 카카오톡으로 안내 받았다. 

다행이 문자로 연락 받았기에 모두 음성 판정. 엄마가 코로나 증상 접촉 한지 2일째 안되었어서 왠지 코로나에 걸렸어도 아직은 잠복기를 예상 했기에 음성 판정이 나와도 안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남은 가족 3명 모두 각자 마스크 쓰고 격리해서 잘 생활 해야 할 뿐. 부엌[밥], 화장실 사용은 서로 시간을 잘 정해 두거나 암묵적으로 서로 접촉 하지 않게 생활 하기 시작 했다. 마치 캐나다에서 한 집에서 각기 다른 하우스 메이트 4명이서 만나지도 않고 알아서 생활 하듯... 

 

 

음성 판정으로 일하는 곳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혹여나 내가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자가격리가 필수가 되버리니 그 사람들에게 마저 피해를 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음성판정으로 걱정을 한시름 내려놓았다. 

 

 

엄마는 점점 건강이 좋아지셔서 빠르게 이송이 안되더라도 큰 걱정은 없었지만 혹여나 다른 가족들에게 코로나 감염 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으로 이런 상황에 엄마는 그저 우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셨다. 

평소 엄마는 코로나에 대한 걱정이 많으셔서 외출 할때도 늘 조심 하셨던 분인데, 어디에서 감염 되었는지도 모른채 이렇게 확진 판정 받으시니 꽤 충격이 크신 것 같다. 다행이 코로나 증상이 심하지 않아 지금은 다른 가족들도 자가격리 끝날때까지 음성 판정이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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