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ㅈㄷ라이프/까먹기전에 쓰는 ㄷ 소소한 일상

(화상치료 입원일기) 베스티안 병원 입원 일기-3

by HiDongdong 2021. 4. 1.

입원 후 며칠 안되고서 같은 병실 옆 쪽에 1년째 입원 중이신 분 통해서 알게 된 건 보통 3도 화상은 화상이 깊어서 신경까지 손상이 되어서 드레싱 할때 큰 통증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회볼 될 때쯤[통증이 느낄때 쯤] 수술을 통해서 그나마 통증이 2도 화상에 비해 적다고 한다. 난 다리 전체적으로 2도 화상인데 가장 심한건 발등 그중 제일 문제는 오른쪽 발등.. 드레싱 할때 통증을 못 참는 내 자신을 보면 내가 얼마나 엄살이 심한지(?) 알게 되었다. 

 

입원 후 며칠 지나서 드레싱 후 약을 바르는데 치료 해주시는 쌤이 이 약은 바르면 무지하게 아픈대신 딱 30분만 아프고 그 이후는 괜찮다고 하셨는데. 정말 말 그대로 30분 동안 통증이 엄청 밀려오고 30-40분 후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많이 나아지더라... 화상 치료 입원해서 가장 힘든건 아무래도 입원 당일 부터 1, 2 주일 정도인거 같다. 

 

치료를 받으면서 통증을 느낄때, 혼자 끙끙대며 가만히 있다 보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긴건지.. 내가 왜 그때 조금이라도 더 조심하지 않았는지. 여러모로 복잡미묘한 감정과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상처 부위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멘탈 관리 또한 중요 한거 같다. 

 

난 혼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입원 4-5일차에 자고 일어 나보니 열이 38.9도 까지 오르고 감기 오한 증상 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간호사 쌤이 가끔 화상 치료 하다 보면 아파서 열이 갑자기 많이 오르기도 한다며, 어자피 치료 받으러 갈때 진통제를 맞으니깐 치료 받기 전에 먼저 맞겠냐고 물으시길래, 드레싱 할때 고통이 더 심해서 조금 더 참았다가 치료 받을때 진통제 맞기로 했다. 얼마 되지도 않은 비싼 진통제를 39도 열 난다고 쓰고 싶지 않았다 ㅎㅎㅎ 

 

 

정말 다행이도 열은 치료 받고 진통제 다 끝나니 오후에 열은 언제 그랬냐는 듯 훅 내려 갔다. 아무래도 치료 고통의 압박감(?) 뭐 여러모로 혼자 끙끙 거리다가 열이 났나 보다.

[아무래도 코로나 시기여서 외부인 출입도 통제 되고 병실에만 있다 보니 코로나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었다 ㅎㅎ

 

 

 

 

 

 

입원 후 2-3일차까지 드레싱 치료 받고서 1시간 후면 크게 고통 없고 걷는데도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4일차쯤 되더니 자고 일어나면[특히 새벽에 화장실 갈때] 하반신의 피쏠림 통증이 아주 심했다. 이 통증은 날이 거듭 할 수록 심해졌다. 특히 치료 받기 전 새벽과 아침이 제일 심했다. 

그나마 치료 받고 나선 피쏠림 통증은 크게 없어서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  

 

 

 

 

 

----------------------------------------------   화상 사진이 있어 혹시 모를 주의 -------------------------------------------

 

 

 

 

입원 후 2주일쯤 되니 이제 그나마 가장 상처가 심하지 않았던 왼쪽 허벅지 와 무릎 주변이 많이 회복 되어서 따로 드레싱을 하지 않고 보습제를 바르면서 버틸 수 있었다. 

** 이때 레깅스나 토시를 착용 해서 화상 상처 부위가 다치지 않게 보호를 하는데, 방심하다가 어디에 부딪히다 보면 금방 상처가 생긴다. 왼쪽 무릎의 경우 휠체어 타다가 계속 부딪혀서 바로 상처 생김 ㅎㅎ

 

치료 해주시는 쌤이랑 주치 선생님께서 발에 피쏠림은 당연한거고 너무 휠체어에 의존 하는 것 보다 조금씩 참아가며 걷는게 많이 도움 된다고 했다. 난 피쏠림 현상으로 움직임을 최소화 해야하는 줄 알았는데 움직이는게 더 도움 된다고 해요. 이때 부터 아주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피쏠림 초반에 걷는건 정~~~~말 아프다. 아주 아파서 나 같은 경우 제대로 서서 못 걸었다. 링겔 거치대에 거의 의지 하며 상반신을 숙여서 걸었다. 

이때 아파도 계속 일부러 걸었던 이유는 이 정도 아픔을 견뎌야 드레싱 할때 통증을 좀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자기 합리화 하면서 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평소 걷는걸 좋아해서 지금 시기에 걷는게 도움 된다고 하니 더 걸었던 거 같다.

 

 

 

깍두기,  무슨 두부랑 시금치 같은거 들어가서 무친거, 장조림[퍽퍽 그자체], 김, 배추 된장국

 

 

 

배추 김치, 시금치 무침, 쫄면 비스무리하게 만든거[은근 괜찮음], 돈가스[쏘쏘] , 콩나물 국

 

 

 

 

 

배추김치, 오이무침[여기 김치랑, 채소 무침류는 입 맛에 아주 잘 맞음], 저.. 하얀묵에 김가루 묻힌거.. 이름을 까먹음 여튼 맛남, 해물 완자[개인적으로 이런거 별로 안 좋아함], 두부 오징어 국

 

이곳에 나오는 해물 국은 뭔가 되게 바다 냄새/맛이 많이 나서 개인적으로 비린걸 못 먹는 나에겐 참.. 그렇다..

그래도 쌤들이 화상 환자는 모든지 다 잘 먹어야 한다길래.. 참고 먹어 본다.

 

 

 

 

배추김치[이 중 제일 맛있음], 두부 뭐시기, 고사리[굿굿], 닭가슴+숙주나물 볶음, 어묵국

 

 

 

 

배추김치, 이거 뭐였더라 오이+게맛살 겨자 맛, 멸치 마늘 쫑 볶음, 이름모를 생선구이[비리지만 참고 다 먹음]

육개장 생긴건 참 빨갛고 맛있어 보이지만 환자 음식이기에 매운맛과 그 특유의 MSG 맛이 없다. 그래서 아쉬움이 큼. 

 

 

 

깍두기, 샐러드, 무슨 오징어 포 같은거, 찜닭[별로 별로], 김치찌개 

 

 

반응형

댓글